CT 콜로키움

  • [GSCT 콜로키움] 3.9 (화) | 김미리 (대전 MBC 국장)
  • 관리자 |
  • 2021-03-16 14:34:43|
  • 957

일시 : 2021. 3. 9. (화) 오후 4:00~5:30
장소 : 비대면강연(ZOOM)
주제 : PD를 말하다 – 공감과 영감 사이
연사 : 김미리 (대전 MBC 국장)




학력
 

대전 호수돈여고 졸업 (1979)
덕성여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1983)
침례신학대학교 일반 대학원 졸업 (2003)
(“프로그램을 통해서 본 곡목 선정의 경향 연구”, 음악학 석사)
한남대학교 대학원 졸업 (2014)
(“공공문화 예술기관의 경영성과 요인에 관한 실증적 연구”, 경영학 박사)


경력
 

사내부문

1984년 대전MBC 입사
1984∼2004년 대전MBC 라디오ㆍTV 프로듀서
2010∼2011년 대전MBC 편성제작국장
2012∼2015년 대전MBC 경영기술국장
2016년 대전MBC 편성제작국장
2017년 대전MBC 사업국장

공공부문

2007∼2009년 대전광역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운영위원
2008∼2010년 대전광역시 여성정책위원
2008∼2012년 대전광역시 여성발전복지기금 심의위원
2008∼2012년 대전광역시 규제개혁위원
2010∼2012년 대전광역시 건강가정위원회 위원
2017∼2018년 대전광역시 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
2011∼2015년 대전문화재단 이사
2011∼2013년 대전시립미술관 운영위원
2000년 한국 방송 프로듀서 연합회 심사위원
2017년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심사위원
2019년 방송문화진흥회 지역방송대상 심사위원
2020년~ 대전MBC 국장/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방문연구원(현)

강연요약

세상 어느 곳에나 있는 영감, 그러나 세상 누구에게나 찾아오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영감을 얻나요? 저마다의 방식들이 있겠지만, 김미리 국장님께서는 지난 36년간의 PD생활 속에서 알게 된 국장님만의 방식을,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서 공유해주셨습니다.

1. 영감 얻는 법 첫번째 (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0시의 데이트(1984)

가장 첫번째로 공유해주셨던 사례는 바로, 그 당시 최고의 청취율을 자랑했던 ‘0시의 데이트’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려 10년동안이나 진행했던 장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 해외로 유학을 가는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녹음한 테이프를 챙겨 갈 정도로, 향수를 달래주는, 자신의 아픔과 슬픔과 외로움을 공감할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을 보여준 의미깊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하며 국장님께서는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부버의 ‘I and you’의 개념을 기본철학으로 삼아 청취자 한명한명 존중하는 마음으로 방송해오셨습니다.

오케스트라 병동(1986)

‘오케스트라 병동’은 음악치료 요법의 실제와 필요성을 국내 방송 사상 최초로 소개했던 프로그램입니다. 지역의 대학병원 신경정신과에서 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중 자폐소녀가 처음으로 말문을 틔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치료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작하였습니다.
마치 운동화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순간부터 운동화밖에 안 보이고 결국 운동화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컨텐츠를 창작하려고 할 때 한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시행착오를 겪고 나면 영감을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고민하는 과정이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들 때, 우리의 영감은 큰 에너지를 갖고 성장하게 되고 누군가에 큰 공감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은 선한 에너지에 의해 발전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운 강남(1991)

정부가 발생한 월북 납북 해금조치 이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해금가곡제가 열렸습니다. 이를 통해 분단이후에 세상에 드러낼 수 없었던 안기영 선생님의 가곡이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안기영 선생님께서는 월북이라는 이유로 40여년만에 돌아온, 우리 음악사에 삭제되어 잊혀진 음악가입니다. 안기영 선생님은 남한과 북한에서 삶을 살다 간 한국 최초 가곡집 발표자이자, 일제시대 빼앗긴 우리말과 우리 가극을  전수하기 위해 향토 가곡(오페라) 전국 공연을 하셨습니다. 이렇듯 평생을 음악가로 삶을 살았지만 월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묻혀버린 안기영 선생님을 알려야겠다는 의지가 생기셨다고 합니다.
2001년에 대전시림 합창단과 공동기획으로 다큐를 제작하며 기존에 왜곡되고 사라졌던 근거자료와 악보자료를 되살리고, 살아계시던 당시에 대한 증언들을 고증하는 등 안기영 선생님의 삶을 재조명했던 이 과정은 음악사에 아주 큰 의미였고, 한국 음악사적 가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제작된 다큐멘터리와 안기영 선생님의 음악 연주회를 보며 과거를 숨겨왔던 안기영 선생님의 가족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프로듀서로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2. 영감 얻는 법 두번째 ( 바보의 벽을 넘기)

김미리 국장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벽에 부딪히지만, 가장 넘지 못하는 벽은 가능성을 차단하는 바보의 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국장님은 다음에 나오는 두 개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바보의 벽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필하모닉을 만나다 (2004)

김미리 국장님은 한국의 교향악단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뉴욕필하모닉 교향악단을 밀착취재하는 뉴욕필하모닉을 만나다 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기획하였지만, 섭외과정부터 제작을 완수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섭외에 난항을 겪었고 해외 제작비에 대한 부담과 911테러 3주년 기간이라 모든 출입국의 통제가 삼엄했습니다. 하지만 김미리 국장님께서는 어려움 속에서 반드시 넘어야할 벽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도전을 계속하므로 수많은 벽을 뚫고서 프로그램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 토크쇼 ‘경청’ (2017)

스마트폰 기반 양방향 소통 프로그램인 스마트 토크쇼 ‘경청’ 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지방 자치단체장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는 새로운 포맷에 대해 현장 PD들이 반대하여 도입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벤처기술 업체가 개발한 앱이 점차 정착되어지는 것을 보고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추후에 스마트 토크쇼 ‘경청’은 민주주의 의견 수렴과정의 포맷으로써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우리는 시도에 앞서 외부의 요인보다 스스로가 만든 바보의 벽 앞에서 주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필하모닉을 만나다 스마트 토크쇼 ‘경청’의 성공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절박하고 간절한 상황 속에서 바보의 벽을 뛰어넘는 순간 영감은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3. 영감 얻는 법 3: 뷰자데 방식

EQ UP 콘서트 (2009년 ~ 현재 매년 5월)

미국에서는 톰과 제리와 같은 만화영화를 통해서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때문에 쉽게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클래식 음악이라 하면 음악시간에 공부하면서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미리 국장님께서 이런 차이를 보면서 영감을 얻어 제작하신 것이 EQ UP 콘서트였습니다. 기존의 많은 콘서트들은 8세 미만의 어린이의 입장을 제한하거나 탁아소에 맡기도록 권장하는 등 어린 아이들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국장님께서는 이의를 제기하셨고, 지역 아이들의 정서함양과 미래의 잠재 클래식 관객 개발이라는 취지에서 단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단순한 공연 뿐 아니라 단원들과 함께하는 악기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들까지도 매년 제공하였습니다. 현재 이 EQ 콘서트는 전국 문화원 연합회에서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이 되었고 특허도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찾아가는 예술무대 (2004~2005) 16부작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대전, 충남 대학들의 공연관련 학과와 함께 각 대학의 공연장을 찾아서 지역민을 위해 공연하는 예술무대입니다. 매 회마다 다른 상황, 다른 학교, 다른 공연장 환경, 그리고 다른 사람들 등 당시 여건이 너무 힘들었지만, 혼연일체가 되어준 스텝들과 대학 관계자분들의 지원 덕분에 16회의 공연을 모두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1997년 IMF

과거 김미리 국장님께서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을 쓰신 故구본영 선생님의 특강을 들으신 적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강의에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일반적으로 당신의 명함에 적혀있는 조직이나 직업 이외에, 당신의 자격과 능력을 적으라고 한다면 뭐라고 적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커다란 충격을 받으셨고, 어떤 일에서의 “최고”가 되기보다는 “Only one”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가져야하는 태도는, 늘상 보아왔던 것이더라도 늘상과 똑같이 느끼기보다는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하는 태도, 즉, 뷰자데 태도라고 강조하셨습니다.
 
4. 마무리(앞으로의 방송 트렌드 전망)

김미리 국장님은 방송인의 꿈을 가지고 36년을 돌아보면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지상파 독점시대에서 SBS와 종편의 등장까지, 오늘날은 다매체 다채널의 시대에 넷플리스와 유튜브의 양자구도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먼저, 유튜브는 광고 기반 동영상을 평정하고 연간 많은 광고수익을 벌어들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인기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압도적인 OTT서비스 1등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상파 채널 경쟁력의 의미가 없어지고, 편성과 뉴스 기능 중심으로 축소가 되어지고 있습니다.
김미리 국장님께서는 향후 방송 전망을 다방면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먼저, 콘텐츠 활용의 다각화입니다. 지식 재산의 산업적 가치가 크게 향상됨에 따라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의 산업적 가치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이 되고, 벤처캐피탈 업체가 웹툰 제작을 기반으로 하는 스튜디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두번째로는, 멀티 플랫폼의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미디어 트렌드는 Snap Culture 시대이기 때문에, Short form 형태의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곧  기존 방송 사업자들이 OTT서비스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모으고자 짧은 형태의 영상 전략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세번째로는, 대면 비대면의 블렌디드 전략의 지속입니다. 학원과 같은 교육기관을 가지 않아도 지식을 실시간으로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네번째로는, 지상파의 아카이브 콘텐츠를 활용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형식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는 중장년층 이상에겐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으로 예전 아카이브 자료를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뉴딜 경향으로는  AI기반 프로그램, 가상과 현실의 융합 현장감 높이는 뉴스, 역사 재현들이 프로그램에 접목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AI 사례 중에는 개인에게 최적화된 콘텐츠, 취향 서비스 추천과 AI알고리즘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채널 경쟁력 보다 콘텐츠 경쟁력이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기획력이야 말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4차 산업시대에 우리가 갖춰야 될 역량으로, 자기의 전문 지식과 데이터 분석 능력인 Hard Skill도 중요 하지만, 창의적 사고, 협력 혁신,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Soft Skill 역시 중요 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미리국장님께서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무엇인가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서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서 완성한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어질 때 세상의 변화가 시작하는 것이 프로듀서의 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말해, 자신의 특별함이 누군가의 삶에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어느 분야에서든지 자신의 영감을 구체화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을 가진 Communicator가 진정한 프로듀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오후 4:00-5:00 연사 강연, 오후 5:00-5:30 Q&A 및 자유토론 (Mandatory)

 

* CT콜로키움에 참석하고 싶으신 타과 교수님 또는 학생분들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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