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콜로키움
- [GSCT 콜로퀴움, 2013/03/19] 이현욱 건축가
- 관리자 |
- 2013-04-23 10:07:52|
- 472
사람은 집을 짓고 살아야 한다.
Time : March 19(Tue), 2013, 16:00~18:00
Place : GSCT 백남준홀 (N25, #3229)
Title: 사람은 집을 짓고 살아야 한다.
Abstract:
모 아파트의 광고를 보면 “집을 진심으로 짓는다”라는 문구가 있다.
“짓는다”
옷을 짓는다?
농사를 짓는다?
밥을 짓는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만들다”라고 하지 자동차를 짓는다고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 부분에서 자세히 보면 엄청난 구분이 있다. 우리 옛 조상들은 사람이 태어나서 사람이 꼭 해야 할 일에 짓는다는 말을 붙인다. 사람이라면 인생을 살면서 이 부분은 꼭 해야 할 사항이 집도 포함이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집을 짓는다고 하지 집을 만든다고 하지 않는 이유는 사람이라면 집을 지어야하는 본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이 시대에 우리 조상의 생각처럼 모든 사람들이 옷을 직접 만들고 집도 직접지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옷을 짓는다는 말이 현대에 와서는 나에게 맞는 옷을 골라 입는 걸로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는 것과 그냥 할 수 없이 선택도 없어 있는 대로 입는다는 것과는 다르다. 만약에 나에게 누가 선택이 없이 그냥 이 옷을 입으라고 하면 감옥에 죄수도 아니고 아마 돌아 버릴 것이다.
이 부분에서 건축을 공부한 나로서는 한 건축가로서 나는 단호하게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의, 식, 주. 인간이 살면서 기본이 되는 중요한 사항 중에 주가 있다.
집이란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이 공간이 모든 사람을 만족할 수 있는 절대공간은 없다. 아무리 위대한 건축가라도 이 공간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사람은 각자의 취향과 성품이 달라 각자의 원하는 공간이 다르다.
인간이라면 자기에 맞은 집. 단독주택을 지어서 살아야 하는 게 맞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을 못하고 자꾸 혼을 담고 진심을 담아 똑같은 수백 채 아니 수만 채를 지어도 소용이 없다.
인간의 본성에 위배되는 아파트는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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