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Fall GSCT Colloquium Series
[GSCT 콜로키움] 6.8 (화) |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
[GSCT 콜로키움] 6.1 (화) | 김영욱 (Hello AI CEO)
[GSCT 콜로키움] 5.25 (화) | Georgios Toubekis (Researcher at Fraunhofer-Institute for Applied Information Technology)
[GSCT 콜로키움] 05.18 (화) | 노승림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교수)
[GSCT 콜로키움] 05.11 (화) | 한경순 (건국대 조형예술학과 교수)
[GSCT 콜로키움] 4.27 (화) | 이준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GSCT 콜로키움] 4.13 (화) |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GSCT 콜로키움] 4.6 (화) | 주재걸 (KAIST AI대학원 교수)
[GSCT 콜로키움] 3.30 (화) | 민세희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GSCT 콜로키움] 4.13 (화) |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일시 : 2021. 4. 13. (화) 오후 4:00~5:30
장소 : 비대면강연(ZOOM)
주제 : 음악 산업의 현재와 미래: 스포티파이와 스트리밍 생태계
연사 :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학력:

  •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 졸업 (2016)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학사 졸업 (2006)

경력:

  •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 겸임교수 (2021.03-Present)
  • 한양대학교 ERICA 소프트웨어 융합대학 겸임교수 (2020.09-Present)
  • 매직스트로베리㈜ 플랫폼 기획 (2018.05-Present)
  •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2005.02-Present)
  •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객원교수 (2017.03-2018.08)

주요 프로젝트:

  • 음반/음원 제작
    • So!YoON! (황소윤) [So!YoON!] (정규. 2019.05)
    • 술탄 오브 더 디스코 [Aliens] (정규. 2018.10)
    • 새소년 [여름깃] (EP. 2017.10)
    • 실리카겔 [실리카겔] (정규. 2016.10)
    • 술탄 오브 더 디스코 [The Golden Age] (정규. 2013.01)
    • 강산에, 강허달림, 씨없는수박 김대중 외 [블루스 더, Blues] (컴필레이션. 2012.10)
    •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 (정규. 2011.06)
    • 장기하와 얼굴들 [별일 없이 산다] (정규. 2009.02)
    • 장기하 [싸구려 커피] (싱글. 2008.05)
    • 브로콜리 너마저 [앵콜요청금지] (EP. 2007.10)
    • 상기 타이틀 외 정규/EP 44개, 싱글 71개 제작
  • 공연 기획/제작
    • 새소년 [2020/NEON] @ YES24 Live Hall (단독. 2019.12)
    • 술탄 오브 더 디스코 [GRAND SULTAN NIGHT 2018] @ YES24 Live Hall (단독. 2018.11)
    • 선우정아,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외 [레이블 무브먼트] @ 서울, 부산 (투어. 2016.08)
    • 강산에 강허달림 외 [블루스 전국시대] @ 대전, 대구, 부산, 서울 (투어. 2014.11)
    • YB, 언니네이발관, 빈지노 외 [Jeju Experience Tour and Festival (JET Fest)] @ 제주 청소년 야영장 (페스티벌. 2013.10)
    • 장기하와 얼굴들 [일단락] @ 악스 코리아 (단독. 2011.11)
    • 상기 공연 외 약 200 회 공연 기획 제작

 

강연 소개:

 1999년 이후 절반 이하의 규모로 급격하게 축소되어 왔던 음악 산업은 2014년을 저점으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반전을 만들어낸 것은 스웨덴 태생의 스타트업인 스포티파이가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즉 월 1만원을 내면 무제한으로 원하는 음악을 끊김없이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후 애플, 아마존 등의 IT 공룡들이 속속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2011년 1300만명에 불과했던 유료 스트리밍 구독자는 2020년 현재 4억명에 달하고 있다. 정액 구독 모델이 음악 뿐만 아니라 영상, 도서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는 지금, 스포티파이와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사례를 통해 그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려 한다.
 

강연 요약

1 자기소개

  • 저는 곰사장 고건혁입니다. 2005년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모토로 독립음반제작사 붕가붕가레코드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대표로 있습니다. 2007년 ‘브로콜리 너마저’의 EP ‘앵콜요청금지’, 2008년 ‘장기하와 얼굴들’의 EP ‘싸구려 커피’, 2009년 ‘장기하와 얼굴들’ 1집 ‘별 일 없이 산다’를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후로는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실리카겔’, ‘새소년’ 등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음악 제작을 해왔습니다. 2019년부터는 인디 레이블 매직 스트로베리와 함께 IT 기반의 플랫폼 사업을 구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06년 문화기술대학원에 입학한 이후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데이터 기반으로 아티스트의 잠재성을 평가하는 연구를 비즈니스 모델로 실현해보고자 합니다.
 
2 음악 스트리밍
  • 음악 자체는 창작자와 팬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소비되어 왔지만, 음악 산업, 음악으로 돈을 버는 일은 미디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 음악 산업은 CD가 주요 매체였던 90년대에 최대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00년대 들어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 음원이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음악 시장은 90년대 대비 40% 규모까지 축소되었습니다. 많은 디지털 음원이 불법으로 유통되었고, 합법적인 디지털 음원 시장은 기존의 CD 기반의 음원 시장만큼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음악 산업은 사양 산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이러한 배경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생겨났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압축 기술을 이용하여 자료를 작은 용량의 여러 조각으로 쪼개어 전송하여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자료를 감상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자료 전체를 전송받지 않아도 그때 그때 원하는 자료를 지연 없이 바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이러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사용자에게는 수 백만 곡의 노래에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원하는 곡을 원할 때 찾아 들을 수 있다는 엄청난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 공급자들은 기존의 DRM과 같은 불편한 방식에서 벗어나 편리하게 사용자에게 디지털 음원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정액 구독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었습니다.
  • 결과적으로 2000년을 기점으로 계속 축소되던 음악 산업의 매출은 정액 구독 모델이 등장한 이후로 회복세로 돌아서서, 2019년 기준으로 전성기의 약 70% 규모까지 성장하였습니다.
 
3 스포티파이
  • 스트리밍 서비스의 선구자로서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되어 ‘어디서든 음악을 끊김없이 들을 수 있도록 한다’라는 비전 하에 기술 기반으로 2008년부터 서비스를 진행했습니다. 기본적인 성장 모델은 ‘freemium’입니다. 유료 구독 회원과 함께 무료로 듣는 대신 광고를 듣게 하는 무료 요금제를 설정하여 사용자에게 경험을 먼저 제공하고 수익화는 그 이후 도모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취했고, 오늘날 구독 플랫폼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 구독 매출이 광고 매출의 8배에 달하기 때문에 무료 회원을 어떻게 유료로 전환할까 고민하던 중 내놓은 서비스 전략이 플레이리스트입니다. 기존에 앨범 단위로 듣던 음악을 플레이리스트 단위로 해체하여 재구성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했습니다.
  • 또한 사용자 개인 맞춤형으로 음악을 추천해주는 방법들을 고안했습니다. 디스커버 위클리는 취향 프로필과 협업 필터링을 활용해 매주 월요일마다 맞춤형으로 30곡의 노래를 추천하여 고객의 꾸준한 유입을 유도하는 음악 추천 기능입니다. 또다른 음악 추천 기능인 릴리즈 레이더는 매주 금요일 사용자 취향에 맞는 신곡들로 플레이리스트 생성합니다. 또한 사용자의 활동 및 특정 시점과 연관된 사건, 분위기 등에 따라 맥락에 맞는 음악을 구성 및 추천하는 맥락 기반 플레이리스트 시스템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 스포티파이는 음악을 듣는 경험을 넘어 아티스트를 위한 플랫폼 혹은 레이블 서비스. 아티스트를 위한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아티스트가 스포티파이의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음악을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 것입니다. 스포티파이는 레이블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저작권을 취해 음악을 공급하고자 했으나, 메이저 레코드 레이블들의 압력으로 중단되었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메이저 레코드 레이블들이 스포티파이 주식 지분의 10%를 차지하고 있고, 2020년 7월에는 유니버설 뮤직 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서로 견제하면서도 공생하는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스포티파이는 음악 뿐만 아니라 소리로 이루어진 모은 콘텐츠를 다루는 오디오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디오의 넷플릭스가 되기 위해 팟캐스팅 회사 ‘Gimlet’과 ‘Anchor’를 인수하며 팟캐스트 시장에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음악과 팟캐스트를 섞어 사용자 맞춤형 라디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현재 약 3억명의 사용자가 스포티파이를 이용하고 있고, 그 중 1.5억명이 무료 사용자, 1.5억명이 유료 사용자입니다. 사용자 수는 늘고 있지만 GDP가 작은 국가에 대해서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월정액 요금을 책정하기에 사용자당 평균 수입(Average Revenue Per User, ARPU)는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사업인 팟캐스트에서 수익을 발생시켜야 하는 상황이고 여기서 정액제 구독 모델의 한계점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 스트리밍 생태계: 스포티파이의 경쟁자들
  • 스포티파이의 경쟁 회사들은 애플뮤직, 아마존 뮤직, 판도라, 구글플레이 등이 있습니다. 경쟁 회사의 점유율을 합쳐보면 약 35% 정도의 크기이며, 스포티파이는 약 32%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1위인 스포티파이와 2위인 애플뮤직의 점유율 차이가 꽤 크긴하지만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진 않습니다. 이는 기업의 시가 총액을 비교했을때 대략 20배 이상 차이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경쟁 회사들이 초 거대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 스포티파이의 경쟁회사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2위인 애플뮤직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애플뮤직은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의 선구자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후발주자입니다. 스티브잡스는 생전, 애플뮤직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특히 스포티파이가 처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려 했을 때, 스티브잡스가 직접 서비스 런칭을 방해 할 정도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2015년, 결국 애플뮤직은 다운로드 서비스를 포기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애플뮤직은 메이저 레이블과의 담합이나 플랫폼 소유자의 지위를 남용해서 스포티파이를 견제하는 등 여러가지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다만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애플의 특성 상, 전체 수익에서 애플뮤직이 차지하는 파이가 크지 않기에 때문에 투자나 마케팅적인 한계가 존재하고, 이에 여전히 스포티파이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 3위는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은 2007년에 ‘아마존 MP3’ 서비스로 음악산업에 뛰어들어 2014년 아마존 뮤직을 서비스 하는 등 현재까지 꾸준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빠른 배송, 책,비디오, 음악 구독 서비스를 번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체 아마존의 수익에서 구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 정도로 크진 않지만 장기적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번들 서비스를 제공하여 기업의 생태계에 대한 사용자의 의존을 높이는 방식은 애플 원이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쿠팡 등 여러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얻어진 강력한 사용자 풀을 바탕으로 아마존은 2위인 애플뮤직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 스포티파이가 스트리밍 서비스의 1등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유튜브가 1등이라 말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레이 뮤직’은 2011년 런칭했지만 3%미만의 시장 점유율로 존재감이 없다가 2020년 유튜브 뮤직으로 통합됐습니다. 유튜브 뮤직은 5% 미만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비율의 사용자들은 유튜브 뮤직이나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아닌 유튜브 영상 서비스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일반 스트리밍 서비스와 다르게 광고 기반을 통해 무료로 음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측에서는 광고를 통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를 음악 업계에 지급했다고 하지만, 전체 음악 소비 시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유튜브의 핵심적인 기술은 저작권이 있는 오디오 및 비디오를 찾아낼 수 있는 ‘컨텐츠ID’입니다. 유튜브는 이런 강력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저작권자들의 문제제기를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국제 저작권 법의 허점을 이용하여 스트리밍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든 컨텐츠에 광고를 붙이는 등, 콘텐츠 수입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5 스포티파이의 대안: 밴드캠프
  • 아티스트들은 스포티파이가 주는 돈이 적다고 말합니다. 한 아티스트가 한국에서 월 평균 노동자 임금인 336만원 가량의 수입을 거두기 위해선 약 80만 회의 스트리밍 수를 발생시켜야 합니다.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숫자입니다. 한 번 들을 때마다 4.7원 정도인데, 상위 1%의 아티스트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상위 10%의 아티스트가 전체 시장에 99.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위 90%의 아티스트들이 전체 시장의 0.6%를 가지고 아둥바둥 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스트리밍 생태계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아티스트의 생존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스트리밍 서비스가 창작자에게 더 많이 지불하게 하는 대안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첫번째는 분배율을 달리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플랫폼이 30-40%, 아티스트가 60-70% 정도의 수익을 가져가는데, 여기서 플랫폼에 할당되는 값을 더 줄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60-70%의 분배율도 이전의 80% 수준에서 점점 낮아진 것이고,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는 상황이라 쉽지 않아 보입니다. 두번째는 구독료를 높이는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구독료는 9.99 달러로 변동이 없는데, 그 사이 물가는 약 10% 올랐습니다. 가격이 10% 떨어진 셈입니다. 하지만 3만원을 내고 옷을 사고 술을 먹으면 ‘잘 샀다’, ‘잘 먹었다’고 느끼지만, 구독료로 3만원을 내라고 하면 ‘기둥 뿌리 뽑을 일 있느냐’라고 대답한다는 유머 자료가 만들어질 정도로, 구독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은 매우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독료를 인상시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그래서 또다른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밴드캠프’와 같은 서비스입니다. 밴드캠프는 2008년 설립된 회사로, 이 곳의 핵심 아이디어는 ‘음악을 발견하고, 그 것을 만든 아티스트를 후원해라’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경우 월 10달러로 업로드 된 모든 곡을 들을 수 있다면, 밴드캠프에서는 아티스트들이 본인의 음악을 직접 업로드하고 가격을 설정할 수 있고, 소비자는 개별 곡을 구매하여 음악을 감상하게 됩니다. 이렇게 개별 곡에 대한 과금을 하기 때문에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기존의 구독모델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팬들은 더욱 직접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후원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수십만의 아티스트와 3000개 이상의 레이블이 밴드캠프를 이용하고 있고, 2012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으며 팬들이 아티스트의 음악을 구매한 매출이 6억 3천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작지 않은 규모의 서비스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산업이 중단된 이후 밴드 캠프는 이틀간 10-15%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밴드캠프 데이’를 통해 아티스트를 지원하였습니다. 이때 두번째 밴드캠프 데이에 아티스트들에게 총 1천 140만 달러가 정산되었다고 합니다. 한 밴드는 이 밴드캠프 데이에서 하루동안 얻은 수익이 스포티파이에서 지난 5년간 얻은 수익과 맞먹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밴드캠프라는 플랫폼에서 아티스트에게 주는 가치가 스포티파이라는 플랫폼에서 주는 가치보다 큰 것이죠.
  • 스포티파이와 밴드캠프는 이런 차이를 보입니다. 스포티파이는 더 큰 사업, 더 큰 수익 모델을 위해서 음악뿐만 아니라 팟캐스트와 오디오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밴드캠프는 어디까지나 아티스트 중심의 플랫폼이라는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업보다는 생태계 유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죠. 아티스트와 플랫폼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구독자 수와 다운로드, 스트리밍 수를 비교해 보았을 때, 밴드캠프는 전체 시장에 대한 영향력에서 스포티파이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위 1%가 아닌 개별 아티스트들의 수입 측면에서 보면 밴드캠프가 더 유리합니다. 그것은 정액 구독 모델이 가진 한계 때문이고, 개별 과금 모델을 구축을 해야 개별 아티스트가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음악 산업의 미래
  • 마지막으로 음악 산업 전체의 미래,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함의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빌 게이츠는 96년도에 ‘컨텐츠는 왕이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방송에서 수익을 창출한 것은 컨텐츠였고, 그래서 인터넷이 만들어낼 것은 결국 컨텐츠, 특히 인터넷은 무제한으로 복제될 수 있기에 컨텐츠를 잘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플랫폼이 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Apple Music 에서 BTS가 음원을 발매한다고 해도 사용자를 lock-in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특정 음악 컨텐츠를 어떤 플랫폼에서 독점 발매한다고 해서 전체 플랫폼에 전략을 좌지우지 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전체 플랫폼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제는 컨텐츠 확보가 용이해졌고, 큰 매출을 바탕으로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도 용이해졌고, 그렇기에 플랫폼이 전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증가했습니다. 어떤 컨텐츠를 잘 만드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플랫폼이 지배를 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 몇 개의 독점 기업이 전체 생태계를 좌지우지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별 아티스트의 입장에서는 암울한 상황입니다. 정액 구독 기반의 스트리밍 생태계 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는 계속해서 유저 수를 늘려가며 성장하겠지만, 거기서 과연 개별 아티스트들이 먹고 살 수 있을만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음악 생태계는 정말 작게 규모로 개별 아티스트가 있는 회사이거나 혹은 큰 규모의 회사이거나, 이런 식으로 양극화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저는 이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바로 플랫폼에 대항할 수 있는 마이크로 커뮤니티입니다. 다시 말해 개별 아티스트의 홈페이지에서 컨텐츠를 서비스하고 대신 그것을 구독하게끔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컨텐츠를 알리는 것은 무료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알리고, 스포티파이에서 충성 고객을 조금 더 끌어들인 후, 상위 1%의 가장 열성적인 팬들을 자신만의 채널로 모으는 것입니다.
  • 그래서 저는 요즘 NFT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구축을 하고, 그곳에 구독 모델을 만들고, 컨텐츠에 NFT를 생성하고, 그것을 시장에 올려서 같이 성장시키는 것이죠. 기존의 정액 구독 기반의 대형 플랫폼과 독립된 수익 모델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개별 창작자들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시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한 단순히 음악 뿐만 아니라 모든 엔터테인먼트 영역, 예를 들어 책, 웹툰 그리고 그 밖의 어떤 창작 영역이든 간에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음악 산업은 이것을 10년 정도 일찍 겪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7 질문
  • 질문 1: 저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사람들의 음악 취향을 유명한 음악 위주로 편향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편향이 존재한다면 어떤 기술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질문 1 대답: 지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유명한 음악만을 듣는 사람들이 이전에 CD로 음악을 듣던 시절에는 과연 CD를 구매하고 열심히 음악을 찾아 들었을까요? 그렇진 않다고 봅니다. 유명한 음악을 듣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난 것은 스트리밍 가격이 낮아지면서 더 많은 사용자가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열심히 듣지 않던 사람들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것이죠. 원래 사람들의 취향은 편향되어 있고, 사용자 군이 넓어지면서 이러한 편향이 통계적으로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플랫폼은 이러한 현상을 역전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입장에서는 상위 1%의 아티스트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메이저 레이블들을 견제할 필요가 있고, 그들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 비인기곡을 추천해주면서 다양성을 추구합니다. 스포티파이와 같은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추천 기술을 연구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추천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음악 산업의 다양성을 늘리는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질문 2: 앞의 질문에 이어서, 저는 미국 시장과 국내 시장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라디오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서로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음악들을 접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소수의 대기업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소유하고 있고, 기업의 입맛대로 소개하는 음악들을 접하고 취향을 발전시키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좋은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이 되려 스트리밍 서비스에 의해 밀려나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질문 2 대답: 맞습니다. 스포티파이는 메이저 레이블을 견제하기 위해 다양성을 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대기업이 최대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명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수직계열화된 구조로, 상호 견제와 시장 매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고, 이러한 구조가 차트 위주의 접근, 취향의 편향을 조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분배율을 정하고, 특정 플랫폼에서 자사의 컨텐츠를 많이 노출시키면 경고를 주는 등, 사회적인 접근을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고, 멜론이 차트를 사이드로 빼고 스포티파이 스타일의 큐레이션 페이지를 메인으로 바꾼것도 회사의 이해관계 보다는 이러한 공공의 압력에 의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흐름과 스포티파이의 국내 도입, 유튜브의 성장으로 차트 위주의 편향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상위 1%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유튜브의 경우도 차트가 없지만 사람들이 듣는 음악은 어느 정도 정해져있습니다. 상위 1%가 시장의 90%를 차지하게 되는 경향은 어느 나라에서나 나타납니다. 플랫폼이 그러한 편향을 강하게 만들수는 있지만, 편향 자체는 플랫폼 이전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 3: 그렇다면 그러한 편향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새로운 아티스트들은 그러한 편향에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까요? 또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추천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질문 3 대답: 작은 시장에서 최대한의 수익을 거두어낼 수단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별 아티스트가 자기 가게를 차리듯이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티스트의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브랜드샵처럼 기능하고, 스포티파이에 노출되는 것은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추천하는 것의 경우에는 결국 휴먼 큐레이션이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질문 4: 2007년, 라디오헤드가 사람들이 내고 싶은만큼 돈을 내고 앨범을 다운로드 받는 방식으로 새로운 앨범을 공개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식이 이상적인 마이크로 커뮤니티의 형태라고 보이는데, 이 사례와 마이크로 커뮤니티의 수익구조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 질문 4 대답: 마이크로 커뮤니티의 경우 구독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수익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라디오헤드의 경우는 개별 과금이었는데, 개별 과금은 따로따로 결제를 해야하고, 구매 건마다 값어치를 따지게 되는 등 구매 과정이 복잡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구독은 콘텐츠가 묶음으로 제공되고, 관성적인 측면이 있어, 소비와 후원의 중간적인 포지션을 갖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메일링 리스트 구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메일링 리스트는 확산적인 매체가 아닌, 소수에게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 구독, 메일링 리스트, 개별 과금을 복합적으로 이용하는 수익 구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질문 5: 이전 인터뷰에서 인디 아티스트의 음악이 알려지는 통로는 주로 ‘공연’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스트리밍 및 구독 서비스 시장의 규모가 크게 성장한 지금, 공연의 비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 질문 5 대답: 일반적인 디지털 서비스와 달리 공연은 배제성과 경합성을 가진 재화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인디 신 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의 중점은 공연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길게 이어지는 만큼, 온라인 형태의 공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 질문 6: 작은 규모로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 이외에, 더 많은 팬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질문 6:  유튜브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보는 매체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계에서 평판을 쌓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새소년’의 경우에도 인지도가 높아진 뒤 인디 이상의 브랜드와 미디어까지의 진출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 질문 7: 뮤지션 ‘염따’의 경우, 음악 활동 이외에 티셔츠 판매로 큰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영향력 있는 미디어 노출이 아닌, 염따와 같은 수익 창출 방법이 뮤지션에게 유효한 생계 전략이 될 수 있을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마이크로 음악 커뮤니티를 위한 기술이 무엇이 필요할까요? 마지막으로, 아티스트를 발굴하시는 입장에서 어떤 아티스트를 좋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질문 7 대답:  염따의 케이스는 매우 예외적입니다. 염따의 성공에서 유일하게 재현할 수 있는 부분은 꾸준하게 음악을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협업 등, 창작자 생태계에서의 네트워크의 역할 역시 컸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최근 업계에서 새로운 인재 발굴을 위해 데이터 주도적 기술이 도입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딥러닝이 메이저 레이블이 아닌, 예컨대 틱톡이나 유튜브와 같은 마이크로 커뮤니티에서도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재능과 노력은 기본이고, 기본적으로 자신의 뚜렷한 비즈니스 플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 8: 비주류 아티스트에게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산업이 이득이 될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하시나요?
  • 질문 8 대답: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경우 월 평균 청취 수가 20만 회인데, 이것은 앨범 판매로는 도달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그만큼 무료 청취자의 비중도 높겠지만, 이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는 더 많은 유저의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로서 유효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4:00-5:00pm 연사 강연, 5:00-5:30pm Q&A 및 자유토론 (Mandatory)

* CT세미나에 참석하고 싶으신 타과 교수님 또는 학생분들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콜로퀴움의 강연들은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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