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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2014-09-02
우성주 교수,<문화산책> 역사적 트라우마의 망각

위안부 문제는 잊지말아야 할 기억
아픈 상처지만 들쑤시는 용기 필요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던 봄꽃 소식으로 전국은 싱그러운 봄 소식과 꽃향기로 한 걸음 먼저 들썩였다. 벌써, 오래전 일인 듯 기억이 새삼스럽다. 죽은 듯 얼어 있던 대지가 놀랍도록 사랑스러운 초록 세상을 일궈내는 길목에서 한 걸음 먼저 꽃을 피워내는 4월은 T.S. 엘리엇이 그려내었듯, 죽은 이들에 대한 기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가녀린 생명의 신비와 그에 대한 놀라움을 실감하게 하는 자연의 축복임을 기억하게 했었다. 메마른 대지 위에 눈꽃송이처럼 피어나던 봄꽃들이며, 푸릇한 생명력에 대한 경외심과 놀라움은 경탄을 넘어, 잊고 싶지 않았던 고통의 기억조차 잊게 하는 과연 ‘잔인한’ 달이었다. 잊고 싶지 않은 아픔을 잊게 할 만큼 너무도 아름답고 신비로운 생명력에 대한 감성은 기억해야 할 것과 망각해도 좋은 것을 구분해야 하는 우리의 이성을 뒤흔들기도 한다.

늘 그렇듯, 자연은 빠르게 순환하며, 우리에게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던가, 온통 새롭게 피어나는 꽃 소식에 들떠 있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주변은 싱그러운 초록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빠르게 변하는 계절에 적응하느라, 마음 설레면서 가슴과 카메라에 담아두었던 봄꽃의 기억을 잠시 잊고 있다. 하긴 잠시 잊어도 좋은 기억이리라.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기억하고, 망각한다. 공동체로서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이킨다면, 잊어도 좋은 것과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근대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대표적인 사건이 ‘위안부’ 문제가 아닐까. 역사적 사건과 그 사건이 우리에게 안겨준 트라우마의 기억 또한 잠시 잊었다, 필요할 때 떠올리면 되는 그러한 대상일까.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그래서 일상적 삶에 불편함이나 거북함이 망각의 탓으로 돌려져도 되는 것일까.

원자폭탄 투하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그려낸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에는 “나는 치유할 수 없는 기억을 갖기를 열망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원인이 무엇이 되었든, 사건이 발생하고, 피해자가 존재한다면, 비록 그 기억이 아픔이며, 무거움일지라도, 결코 쉽게 잊어서는 안 될 충분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일본의 태평양 전쟁 당시 수많은 조선 여성들이 ‘위안부’로 강요되었으며, 그녀들이 떠올리기조차 무서운 고통과 상처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실체’가 분명 존재한다면,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흔적을 ‘현재성’으로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 이쯤이면, 대충 정리되어도 좋은 것은 아닐까 하는 방관자적 시선이나 무관심은 가해자의 역사의식보다 더욱 두려운 대상이다. 역사적 폭력의 실체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한다. 하지만, 가해자는 부담감 때문에 사건을 잊고 싶어한다. 피해자 역시 과거의 고통을 돌이켜야 하는 힘겨움 때문에 사건을 망각하는 데에 동의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픈 상처를 들쑤시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겨우 아물어 가는 듯 보이는 나의 상처를 들쑤시기란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위안부 강제 모집과 운영에 대한 진상과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우리의 어머니들은 ‘용감한 외출’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오월 어머니회’ 어머니들 역시, 죽임을 당한 자식들의 보상이나 기념비의 제작이 아니라, 진상 파악과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2차 대전 당시 희생되었던 유대인들의 죽음에 대한 보상과 기념비 제작이 가해자 처벌과 사과보다 중요하지 않았던 이유는 역사적 트라우마는 망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억되어야 할 현재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화려했던 봄꽃처럼 꽃다웠던 아름다운 시절을 억울하고 기가 막히게 살아왔던 우리의 어머니들에게 우리도 당신들처럼 역사의 기억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선물을 준비해야 하겠다. 내년이면 또 찾아올 봄꽃에 대한 설레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있어도, 당신들의 용감하고 올곧은 외출이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 분 한 분께 마음을 담아 전하고 싶다.

우성주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문화인류학


기사원문보기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8/15/20140815001606.html?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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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2014-09-02
제5회 Social Web 공동 워크숍 개최
2014년 8월 8일 문화기술대학원 백남준 홀(N25동 3229호)에서 제 5회 Social Web 워크샵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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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ar & Event2014-09-02
문화기술학 부전공(CTP) 설명회 개최, 9/3(수) 오후 5시~6시
- 일  시: 2014. 9. 3(수) 오후 5시~6시
- 장  소: 창의학습관(E11) 102호
- 대  상: KAIST 학부생
- 내  용
. 문화기술학 부전공 프로그램 소개
. 2014 가을학기 기준 개정 이수요건 소개 및 구.이수요건 적용 방법
. 2014 가을학기 개설교과목 소개
. 질의응답
- 기타 : 피자 &치킨 제공
 
▶ 문화기술학 부전공 프로그램이란?
특정 분야에 대한 과학적 전문성을 갖춘 KAIST 학부생들에게 인문, 사회과학, 예술 분야의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타 분야와의 융합연구를 위한 기본적인 연구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융합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부전공 프로그램
 
▶ 2014년 가을학기 개설과목
- CTP201 문화기술학개론 / 원광연,김원준/ 화,목 14:30-16:00
- CTP321 시각콘텐츠기술개론 / 이성희 / 월,수 10:30-12:00
- CTP404 창의적과제 / 이지현 / 화,목 16:00-17:30
- CTP452 디지털공연기획과디자인/ 김이경 / 월,수 14:30-16:00
- CTP472 소셜미디어와문화 / 차미영 / 화,목 10:30-12:00
 - HSS324 Science Fiction Cinema / 다니엘마틴(Daniel Martin) / 화, 목 13:00-14:30
 

▶ 문의 : 문화기술대학원 행정팀 (T.042-350-2905 / mihee@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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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ing the CTP Minor Program, Fall 2014
Introducing the CTP Minor Program will be held on September 3, 2014. 5:00PM.
- Date : 2014. 9. 3.(Wed.) 5:00PM
- Venue : Creative Learning(E11)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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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ar & Event2014-09-02
UVR특강_이용주 선임연구원(ETRI), 9/5(금) 오후2~3시
▶ 주  제: 헤드폰 청취 환경에서의 3차원 오디오 재현 기술
(3D audio reproduction technology for headphone listening environment)
▶ 연  사: 이용주(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
▶ 장  소: KAIST 문화기술대학원(N25), 백남준홀(3229호) 
▶ 일  시: 2014. 9. 5(금), 14:00~15:00 

▶ 요 약

최근 3D/UHD TV 등과 같이 고현장감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오디오의 경우에도 다채널 오디오, 파면음장 합성기술(WaveField Synthesis) 등과 같이 고현장감의 오디오를 재현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모바일 단말의 증가로 인해, 헤드폰 청취 환경에서 3차원 오디오를 재현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 발표에서는 헤드폰 청취 환경에서 3차원 오디오를 재현하는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 3차원 오디오 재현 기술 동향

- 헤드폰을 위한 3차원 오디오 기술 개요

- 헤드폰을 위한 3차원 오디오 생성 방법

- 상용 제품 소개

- Q&A

 

▶ 약력

1999년 2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2001년 2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 석사

2001년 2월 ~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

관심분야 : 오디오 신호처리, 3차원 오디오 재현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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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2014-08-05
이원재 교수, <한국일보> 삶과 문화 / 알고리듬과 공동체
 
삶과문화
 
우버 택시와 콜택시는 어떻게 다른가? 일단 회사와 고객 사이의 거래가 아니라 개인들간의 거래라는 점이 다르다. 자기 자동차로 운전까지 해줄 용의가 있는 사람과 이를 필요로하는 사람 사이의 직접 거래라는 점에서 "공유하는 경제"의 한 예로 거론된다. 
 
 
하지만 우버엔 공유경제보다 더 중요한 특징이 있다. 우버에서 고객은 운전기사의 과거 행적을 미리 알아보고 선택을 할 수 있다. 운전기사가 얼마나 좋은 서비스를 하고, 믿을만한 지를 우버 네트워크 상의 평판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승객은 훨씬 안전하고 만족스런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이때문에 우버는 "평판을 이용하는 경제"라고도 불린다. 우버식의 평판경제는 영화에 매겨지는 네티즌 별점과는 다르다. 우버에서는 운전자도 고객을 평가한다. 손님이 얼마나 매너있는지, 과도한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는지에 대한 정보를 통해 운전자도 손님을 선택할 수 있다. 이같은 양방향의 평판 시스템은 자신의 집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에서 훨씬 요긴하다. 운전을 해주는 것보다 집을 빌려주는 것이 거래에서 야기될 수 있는 리스크에 훨씬 취약하기 때문이다. 
 
 
최근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자본시장으로부터 천문학적인 투자를 유치했다. 평판경제의 시장 가치가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평판경제가 사회적으로도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
  
 
우버는 사실상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의 전조이다. 현재 네트워크 기술은 운전자와 고객을 넘어 그야말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연결시키고 있다. 이미 우리는 전자기기, 상품생산자, 서비스기획자, 정부까지 망라한 거대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 우버가 운전자와 고객 사이의 상호작용을 기록하듯이 "모든 것의 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s)" 은 이들 연결 주체들 사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차체에 설치된 GPS 센서 신호를 받아 포드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운전습관은 물론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개인별 패턴까지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IPTV를 사용하는 개별 가정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건 매우 쉬운 일이다.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컴퓨터가 스마트폰만큼 일반화되면 국민 대다수의 개인 신체 정보는 실시간으로 수집될 것이다.
 
 
 
웹 2.0의 창시자로 불리는 팀 오라일리는 이 같은 초연결이 앞으로 정치를 대체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만약 개인화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처방을 제공할 수 있는 알고리듬을 만들 수 있다면 기존의 법률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개인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기존의 법률은 비효율적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의 속도를 중앙에서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면 고속도로 전체의 정체를 막을 수 있는 것처럼, 개인별 생활 습관에 따라 의료 보험료를 차등 적용할 수 있다면 공공 의료를 훨씬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알고리듬은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끊임없이 최적화될 것이고, 이에 입각한 규제는 사회 전체를 최적화시킬 것이다.
 
 
 
우버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반응만큼, 알고리듬을 통한 규제도 현실적인 지지를 얻어가고 있다. 하지만 알고리듬 규제가 현재와 개인에 대해 과도하게 집중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불안도 함께 짙어지고 있다. 센서의 다발 속에 파묻힌 개인들의 현재 행동을 분석해 공공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시나리오는 세월호 선장과 선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가 있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논리와 다르지 않다. 이 논리의 헛점은 "먼 원인의 뒤늦은 촉발"과 같은 복잡한 인과 관계를 미리 봉쇄한다는데 있다.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의 역사와 공동체에 깊이 결부되어 있다. 정부와 선박회사는 물론이고 희생자 가족을 바라보는 사회 구성원들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함께 직시해야 할 것은 우리가 공유해온 가치와 이를 통해 함께 만들어온 규범과 제도에 대한 아픈 기억이다. 센서가 측정하지 못하는 공동체의 역사를 우리는 문화라고 부른다. 앞으로 디지털 기술이 이 같은 문화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오늘날 구글트렌드와 트위터가 전해주는 현재와 개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성찰적으로 읽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그 사이 알고리듬은 공동체의 문화까지 독해할 정도로 진화할 지도 모른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사회학)
 
 
기사원문보기
http://www.hankookilbo.com/v/c6544d8828164f08a465a4ae9514e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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