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문화기술대학원은 국내 문화산업을 국제경쟁력 있는 미래 국가기간산업으로의 육성하기 위하여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되었습니다. 첨단기술(과학기술 및 IT)을 기반으로 문화예술, 인문사회학을 접목한 새로운 융합형 글로벌 고급인력 양성과 문화콘텐츠산업에 필요한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문화콘텐츠산업 발전 및 글로벌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more >
News2014-10-06
우성주 교수, <문화산책> ‘정동구락부’서 시작된 카페의 역사
커피애호가 고종 신임 얻어 문열어
대중화 비해 개방형 소통기능 아직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상점을 중심으로 전문 커피숍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중소도시는 물론이고 한적한 산천에까지 그 열기가 대단하다.

한국에서 커피가 소비되기 시작한 역사 기록은 고종의 아관파천이 유력하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거칠어지는 친일 세력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약 1년간(1896년 2월 11일∼ 1897년 2월 25일)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던 고종은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소개로 커피를 접하게 되면서 커피 애호가가 됐다고 한다. 고종의 신임을 얻던 독일계 러시아 여인 손탁이 호텔을 세우고,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인 ‘정동구락부’를 만들었으니 우리에게 커피의 유래와 카페문화의 역사는 함께 시작된 셈이다.

커피가 인류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서기 700년 무렵이다. 하지만 커피 음용에 대한 신뢰할 만한 자료는 아랍 철학자이며, 의사였던 아비세나의 1000년쯤 기록으로 추정된다. 이후 아랍 신비주의자인 수피들은 카페인을 섭취해 수마(睡魔)를 쫓고 신에 대한 명상몰입할 수 있도록 커피를 음용했으나, 율법학자들은 카페인의 중독성이 신앙생활의 장애라며 반대하기도 했다. 16세기 후반 베네치아 상인들이 커피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이슬람의 음료’는 ‘기독교의 음료’로 확장됐고, 17∼18세기 커피 음용을 위한 공공장소인 ‘카페’는 ‘살롱’과 더불어 유럽 대도시 부르주아의 ‘민중적(반특권적) 장소’가 됐다. 19세기 산업혁명을 계기로 노동자를 위한 각성 음료로서의 기능이 추가됐고, 20세기 공장체제 혁명이 일반화되면서 커피는 일반대중을 위한 효율적 각성 음료의 의미를 지니게 됐다.

아랍과 서구에 비해 늦게 커피를 접하게 됐던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문인과 예술인 중심의 다방을 경험하게 됐다. 산업화와 함께 신흥 경제활동 인구 중심의 다방이 성행했고, 1970년대에는 일시적으로 퇴폐적이고 은밀한 공간이 되기도 했다. 중년 소비층에게 다방은 말벗의 역할을 했던 마담과 레지가 상주하던 독특한 남성 중심의 문화 공간이었지만, 대학가의 다방은 문화적 취향과 유행을 적극 반영하는 음악의 공간, 밀회의 공간, 스터디나 토론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띠었다. 1980년대는 믹스커피 소비와 다방의 변신의 시기였다. 마담과 레지가 근무하는 다방과 젊은이들의 전문 음악다방이 공존하는 모습은 1990년대 유리창을 통해 외부와 소통되는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커피 소비 공간은 다양한 계층을 향해 열린 공간으로 변모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커피 브랜드 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상위 3개 기업만 합쳐도 600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막강한 경제영역이 됐으며, 대표적 토종브랜드 매장은 전국에 900개를 넘나들 정도이다. 오늘날의 커피 소비 공간은 ‘다방커피’ 대신 ‘아메리카노’를 대표주자로 내세우는 서구식 카페와 더불어 정착하게 되면서 우리의 미각은 물론 문화 소비 공간의 의미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다방에서 커피숍으로 다시 카페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특징은 소비 계층의 구분이 적어졌다는 점이며, 생산주체들만의 배타적 소비 공간이었던 커피숍은 세대 간 문화 공유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남녀노소의 구분에서 보다 자유로운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카페가 여러 세대를 향한 공간으로서 보편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은 세대와 집단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공간이 형성돼 있지 못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낯선 커피 메뉴와 취향에 스스로를 맞추어야 한다거나, 카페 소비문화가 여전히 청년층 중심으로 형성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다양한 세대들이 친근하게 접근해 쉽게 향유할 수 있는 개방형 소통공간으로서 커피숍의 다양한 문화적 기능은 여전히 부족하다. 커피 문화 공간은 경제 전략의 대상이 아니라 문화적 주체로서 소비자의 필요성을 위한 의미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우성주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문화인류학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9/26/201409260030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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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ar & Event2014-09-30
[GSCT 콜로퀴움, 2014/09/30] Christian Pierre BARDE & Frederic LUCAS


HUMANSCAPE a sustainable collaborative platform


Time: 30 Sep.(Tue), 2014, 16:00~17:30

Place: GSCT 백남준홀 (N25, #3229)

Speaker: Christian Pierre BARDE & Frederic LUCAS

Title: HUMANSCAPE a sustainable collaborative plat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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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ar & Event2014-09-24
[GSCT 콜로퀴움, 2014/09/16] 이승환, ㅍㅍㅅㅅ 대표

소셜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


Time : 16 Sep.(Tue), 2014, 16:00~17:30


Place : GSCT 백남준홀 (N25, #3229)



Speaker: 이승환 (ㅍㅍㅅㅅ대표)

 

Title: 소셜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


Profile: ㅍㅍㅅㅅ대표


경력>

- PR, 마케팅, 컨텐츠 관리 등 5개 기업 근무

 

학력>

- 한국 외국어 대학교 중국어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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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ar & Event2014-09-24
[GSCT 콜로퀴움, 2014/09/23] 박진완,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교수

Computational Aesthetics


Time : 23 Sep.(Tue), 2014, 16:00~17:30


Place : GSCT 백남준홀 (N25, #3229)



Speaker : 박진완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교수)

 

Title : Computational Aesthetics

 

경력>

- 중앙대학교 교수 2003-현재 / 2013.07 –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PD 파견 - CWI, NY USA, 아트 디렉터, 1999-2003 - SIGGRAPH Art Gallery Juror 역임 2006-현재 - SIGGRAPH Animation Festival Juror 역임 2006-현재 - HCI Korea 2008 Art Gallery 공동 의원장 - SIGGRAPH in Asia 2010 집행의원, 아트갤러리 공동의원장 (Art Gallery Co-Chair) - ISMAR 2010 집행의원, AMH 공동의원장 (AMH General Chair)

학력>

- MFA 1999 제작석사 컴퓨터 그래픽스/인터렉티브 미디어, 프랫 인스티튜트 (Pratt Institute) - 공학학사 1995 컴퓨터 공학, 중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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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2014-09-24
이원재 교수, <삶과 문화]>아이스버킷과 짐승의 시간

 <삶의 문화> 아이스버킷과 짐승의 시간

8월 14일 얼음물을 뒤집어 쓴 마크 저커버그가 빌 게이츠를 다음 아이스버킷 챌린지 당사자로 지목했다. 같은 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주리에서 벌어진 경관에 의한 흑인 대학생 총기살해 사건에 대한 담화를 발표했다. 8월 22일 한국의 여당 대표가 얼음물 샤워하는 장면을 한 종편 방송사가 생중계했다. 같은 날 40일간 단식을 이어오던 유민 아빠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보다 중요한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든다는 힐난은 발상지인 미국에서도 적지 않게 터져 나왔다. 국내에서는 희귀병에 대한 관심보다 홍보나 인맥 과시용으로 이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더해졌다. 물론 놀이와 선행이 결합된 소셜테이닝을 너무 엄숙하게 재단할 필요가 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다수의 사람이 한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지어 하는 행동을 집합행동이라고 한다. 이런 뜻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집합행동이다. 하지만 조직과 리더십에 기반한 집합행동과 순수한 자발성에 입각한 집합행동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80, 90년대 대학생들의 데모가 명시적으로 합의된 목적과 리더십을 통해 조직화되었다면, 아이스버킷 챌린지 처럼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집합행동에서는 단일한 목적이 전면에 내세워지는 경우가 드물다. 원래의 목적이 느슨해지면 개인들의 다양한 동기들이 두드러진다. 장발장도 최후의 순간엔 바리케이드가 아니라 은촛대를 응시하지 않았는가. 따라서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자들이 자신의 인맥을 좀 과시했다고 해서 노여워할 필요는 없다.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는 시리아ㆍ이라크 이슬람국가(ISIS)에 대한 정보기관의 평가를 기사화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ISIS의 위력은 군사력이나 잔혹함에 국한되지 않는다. ISIS는 다국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동영상과 사진을 활발히 유통시키고 있는데, 지금까지 수많은 북미와 유럽의 젊은이들을 끌어 들일만큼 성공적이었다. 얼마 전 지구촌을 경악에 빠뜨렸던 미국 기자 참수 동영상의 출연자 또한 이런 경로로 ISIS에 뛰어든 영국 젊은이였다.
 

ISIS의 성공은 컴퓨터 통신 기술이 사람들 사이의 탈권위적 연대를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에 공헌할 것이라는 기술결정론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시리아와 이라크로부터 들려오는 흉흉한 소문에는 추상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의 규범을 전면적으로 포기하는 극단주의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수단의 규범을 포기했다는 건, 사실상 목표 자체에 대한 사고를 멈추었다는 것을 뜻한다. ISIS는 컴퓨터 통신 기술을 이용해 목표에 대한 숙고 과정을 생략한 맹목적 집합행동을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내고 있다.
 

서울 거리에선 자녀의 영정을 안고 단식하는 부모들 옆에서 폭식 퍼포먼스를 벌이겠다는 이들이 나타났다. 이 행사를 주도한 한 ‘자유대학생’에 따르면 유민 아빠의 삶의 의욕을 고취시켜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폭식의 목적이다. 이 간단한 진술을 가로지르고 있는 이중삼중의 모순은 이들이 내적으로 일관된 목적을 만들 능력도 의도도 없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요한계시록 13~14장은 악마의 표식을 이마에 새긴 이들과 그리스도의 표식을 이마에 새긴 이들의 대립을 기술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는 일체의 소통과 타협이 불가능하다. 이들이 서로 다른 도덕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한 편에 아예 도덕이 없기 때문이다. 주어진 목표와 그것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고민 없이 손쉽게 만들어지는 집합행동은 악마의 표식을 이마에 새기는 것과 같다. 이들이 자기 행동에 대해 갖는 믿음은 상대방이 제거돼야 하는 이유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들의 SNS엔 유민이 아빠 굶어 죽으라는 말이 스스럼 없이 올라온다.

훗날 주석가들은 이 요한계시록 기사를 가리켜 “짐승의 시간”이라고 불렀다. 이는 김근태가 자신의 고문 경험을 빗대어 부른 표현이기도 하다. 그는 실천하는 양심들이 모여 집합행동을 만들고 이를 통해 세상의 방향이 정해지길 바랐다. 하지만 그가 떠난 자리, 우리는 새로운 짐승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사회학) 

기사원문보기
http://www.hankookilbo.com/v/9b44d5b44c1c4e87b6c9fd78402cb0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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